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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지식채널e - 우리들의 노란들판

왕풍뎅이 2010. 2. 16. 22:28

 

 

 

 

 [네이버 동영상 버젼이라 죄송합니다..]

 


                        [ 장애인야학 ]

 

      이들에게 야학은 ‘배움의 장’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닙니다.

 

 

초등학교 수준의 국어 수업이지만 일부 학생들에게는 버겁습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국내 장애인의 절반 이상이 초등학교 이하의

학력 수준입니다.

 

장애인을 위한 교육시스템의 부재와 사회적 편견으로 인해

배울 곳이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제때 의무교육을 받지 못한 장애 성인들의 사정은 더 열악합니다.

 

일반학교의 특수학급이나, 특수학교들이 있지만 시설과 교육과정이

대부분 정규교육 연령에 맞춰져있어, 만학도들에게는 맞지 않기 때문입니다.

 

장애 성인들이 야학을 배움의 장소로 택하는 주된 이유입니다.

 

장애인 야학은 검정고시 위주의 평생교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학생 만족도가 높은 편입니다.

 

전국장애인야학협회에 따르면 현재 전국 29곳 장애인 야학에 500여 명의

학생들이 등록돼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야학들이 운영난에 시달리면서 안정적인 교육 공간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장애 성인들이 국민으로서 당연히 누려야 할 교육의 권리가 제도적으로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것입니다.

 

장애 성인들에게 교육은 차별을 뛰어넘기 위한 몸부림이기도 합니다.

이들에게 야학이 따뜻한 손을 내밀고 있습니다.

 

 

 

 

 


  [ “비워달라” 찬 거리로 내몰린 장애인야학 ]<2007년>

 

장애인 대다수가 정규교육을 받지 못한 채 20~30년 동안 집안에만 있던

사람들이어서 학교를 통해 사람들을 만날 기회를 주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큽니다.

 

경기도 용인에 있는 신갈야학은 최근 용인시로부터

“주차타워 신축을 위해 방을 빼 달라.”는 통보를 받았다.

26년간 한결같았던 보금자리가 사라지게 됐습니다.

 

서울 구의동 정립회관에서 15년째 자리를 지켜온 노들장애인야학도

연말까지 건물을 비워 줘야 할 처지입니다.

 

정립회관측에서 업무용 공간 부족을 이유로 비워 달라고

요청했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무상으로 제공>

 

장애성인의 45.2%가 초등 졸업 이하의 학력인 상황에서 노들야학 같은

민간교육기관은 장애성인이 교육받을 수 있는 몇 안되는 곳입니다.

 

 

사회운동 요람이자 배움의 터전으로 질긴 생명력을 유지했던 야학들에

존폐의 위기가 몰려왔다. 겨울 찬바람과 함께 온 위기여서

더욱 힘드니다.

 

난방비는 열악한 야학 운영비의 20%나 차지합니다.

 

게다가 국가청소년위원회가 올해부터 학생 중 청소년이 80% 미만인

야학에는 보조금을 주지 않아 형편이 더 힘들어졌습니다.

 

교육개발원에서 보조하는 문해(文解)사업 지원금이 있긴 하지만

받아내기가 힘듭니다.

 

문해사업은 글을 읽지 못하거나 읽어도 뜻을 모르는 ‘비문해자’들을 위한

교육사업이다. 이 지원금은 지방자치단체의 승인을 받아야만 탈 수 있어

지자체가 야학에 무관심한 경우에는 지원금을 받지 못합니다.

 

전국야학협의회에 따르면 160여개의 소속 야학 가운데 2007년 53개만이

문해사업 지원금을 받았습니다.

 

야학을 위한 교육개발원의 문해지원금은 4억원이지만 대부분 받지 못하고 있다

그 이유는 지자체가 지원금의 30%를 부담하도록 돼 있는데 이를

아까려는데서 문제가 발생합니다

 

 

 

                   [ 난 노들야학이 좋습니다 ]

 

 

저는 노들장애인 야간학교와 인연을 맺은 지 3년이 되었습니다.

현재 중등 과정을 배우고 있고, 우리 반만 해도 학생들이 10명이나 됩니다.

 

흔히 말하죠. 못 배운 게 한이라고. 무식한 게 죄라고. 네 그래요. 맞습니다.

비장애인들도 마찬가지겠지만 장애인들은 더 합니다.

 

배우고 싶어도 배울 기회도 없었고, 그러다보니 나이만 먹고, 이제 시작하긴

늦었다 생각해서 포기한 사람도 많겠지요.

 

저 역시 포기할까 생각했지만, 그럼에도 너무나 간절히 배우고 싶었습니다.

   

여덟 살 때인가 기억이 납니다.

 

어떤 아저시가 와서 아버지께 종이를 주셨는데

그 종이는 다름 아닌 초등학교 입학 통지서였습니다.

 

아버지는 그걸 보고 눈시울을 붉히셨지만,

“이 아이는 도저히 학교를 다닐 수 없습니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어린 생각에 어머니 등에 업혀 충분히 초등학교를 다닐 수 있을 거라 했지만,

어머니도 아버지의 결정에 따를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렇게 30여년 동안 집 안에서 또 시설에서 갇혀 살며

내 마음에는 깊은 한이 쌓여만 갔습니다.

 

서른일곱, 사람답게 살고 싶어 그 시설을 뛰쳐나오며 나는 결심했습니다.

 

배우기로.

 

그래서 노들 장애인 야학을 찾게 되었고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6개월만에 중입 검정고시를 보았고 당당히 합격하셨습니다.

 

그 기쁨은 말로 할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배움이란 나와 아무 상관없는 것인 줄 알았는데 나 뿐만 아니라

우리 야학 30여명의 학생 모두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을 것인데.

 

나도 하면 되는구나. 우리 모두 하면 되는 거였구나.

기뻤던 만큼, 배우지 못하고 살아온 지난 세월이 억울했습니다.

 

내가 본 노들야학 학생들은 모두 저마다 꿈과 희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무리 피곤해도 힘이 들어도 배워야 하겠다는 집념 하나로 교실로

들어오는 모습은 정말 그 어느 일반 학교보다 더 학구열에 불타고 있습니다.

 

 

 

난 노들야학이 좋습니다

 

내 나이 마흔하나. 하루하루 노들야학에서 배우고 또 배웁니다.

 

참교육은 바로 이런 거구나 하고 새삼스럽게 느낍니다.

 

난 노들야학이 좋습니다. 친구들을 만나 좋고 배울 수 있어 좋습니다.

 

그래서 학생들은 수업이 없는 날도 매일 야학을 올려는 건지 모릅니다.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교육은 너무나 중요하고 누구나 반드시 받아야 합니다.

 

배움은 평생 동안 같이 갈 벗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렇지 않게 사람들이 그러죠. 장애인이 배워서 뭐하냐고,

 

공부해서 뭐 하냐고, 어디 가서 써 먹을 데도 없지 않냐고.

 

써먹을 데가 없다고요?

 

우린 사람도 아닙니까.

 

한 글자 한 글자 배워서 신문도 보고, 책도 읽고,

길거리 표지판을 읽을 수 있는 행복은 일반 비장애인들은

아무리 설명해줘도 모르겠지요.

 

 

누가 뭐래도 나는 배우고 또 배우고 싶습니다.

 

이 나리 먹도록 몰랐던 것들이 너무나 억울합니다. 한 가지 한 가지

배우며 산다는 게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모릅니다.

 

10년 동안 짐승처럼 시설에 처박혀 사는 동안 나를 가르쳐준 사람,

내 주위에 아무도 없었습니다.

 

사람답게 살고 싶어 그 시설을 뛰쳐나오며

내가 가장 간절히 원했던 것은 바로 배우는 것이었습니다.

 

당신들에겐 성공을 위한 교육일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우리에겐 그저 사람 대접받으며 살기 위한 교육입니다.

 

그것이 그렇게 과한 욕심입니까.

 

 

 

 

     [ 무료 교육은 상 주고, 예산지원은 찬바람 ]

 

한편,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던 바로 그 시각 청사 근처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는 ‘2007 서울특별시 봉사상 시상식’이 개최되고 있었으며,

시상식 본상은 그 자신이 중증 장애인이면서 장애인에게 영어와 한글 등을

10년 동안 무료 학습교육을 한 강남국 씨가 받았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시상식 인사말에서 “소외계층별 복지수용에 맞는 맞춤형

복지서비스망을 구축”하면서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데 모든 역량을 집중시켜

나가겠다고 밝혔지만, 장애인 대상 무료 학습교육을 한 시민은 상을 받고,

교육받을 권리를 위해 장애인야학 예산지원을 해달라는 장애성인들은

찬바람을 맞아 양면이 대비되었다.

 

 

  노들장애인 야간학교

http://www.nodl.or.kr/index.htm

 

 


 

 

출처 : 한류열풍 사랑
글쓴이 : 데빌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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