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이것저것

[스크랩] 사방이 모두 적인 나라 터키

왕풍뎅이 2010. 7. 1. 12:46

 

 1. 그리스

한 - 일은 국민감정이야 그렇다 치고 명목상으로는 나름 굳건한 동맹국이지만 그리스 - 터키간 관계는 앙숙중의 앙숙. 실제로 그리스는 터키의 EU 가입을 결사적으로 막고 있지요. 예전 400년간 오스만제국시절때 그리스를 지배한것과 그리스가 독립하고나서 100년뒤 오스만제국이 1차세계대전에서 지고나니까 그리스가 대 그리스주의(알렉산더시절 영토를 회복한다는 명목)를 내세워 터키를 침공해서 터키를 먹을려고했다가 무스타파 케말(훗날 터키 초대 대통령 케말 아타튀르크)에 의해 그리스가 터키에게해 인근에있는 섬만 먹고쫓겨나고 터키에 살던 그리스인과 그리스인에있던 터키인들이 쫓겨나게 됩니다. 이걸 양국가측에서는 "대재앙"이라는 이름으로 부르고있죠.. 쫒겨난이들은 새로들어온곳에서조차 최하층민, 부랑자신세를 면치못하고 원 동포들에게조차 차별과 박해를 당하고맙니다. 지금도 이들의 사이는 전혀 나아지지는 않았죠. 참고로 군사력은 터키가 압도적으로 강합니다.. 해군력빼고는요-_-;;



땅 내놔!!


쫒겨난 아르메니아인들, 그리스인들

2. 키프로스

 키프로스에도 대다수가 그리스계인데, 키프로스의 그리스계관료와 군장성들이 그리스와의 통합을 계획하고 나머지 터키계들을 박해하기 시작, 이것때문에 오스만 투르크 시대에 이주해온 터키인들이 반발. 결국 동포의 고통에 열받으신 터키군이 침공해서 순식간에 키프로스 북부를 점령합니다. 그리스도 빡쳐서 키프로스에 군대를 보내 전쟁을 하지만 얼마 안가 그리스군이 갑자기 명령거부를 일으키며 회항, 결국 그리스 군사독재정권의 파멸을 불러일으킵니다. 이게 1974년. 그리고 1983년 북쪽 터키계는 북 키프로스 터키공화국(kuzey kibris turkiye cumhuriyet)을 세우지만 이를 인정하는건 터키뿐이고 세계는
여전히 남부에 정통성을 부여한 섬 전체를 하나의 국가로 간주하고있습니다






포스터 죽이네요 ㄷㄷ




키프로스의 국기는 사실상 그리스 깃발



3. 아르메니아
아르메니아에게 있어 터키는 그리스보다 더한 원수입니다.
터키는 1세기 전 아르메니아인 수백만의 씨를 말린 경력이 있습니다(...)





지금의 터키 동부에는 아르메니아인들이 많이  살았었는데 이들 씨를 완전히 말려버렸습니다.
약 1.2~ 2/3의 아르메니아인들이 이 당시 죽었다고 합니다.
지금의 아르메니아령은 형편없이 쪼그라들어 버린 상태죠.

이 당시 쿠르드인들이 아르메니아인 학살을 도왔다고 하는데..
지금의 쿠르디스탄은 사실 상당수가 과거에 아르메니아인이 많이 살던 지역이죠.

 

하지만 여기에대해선 다른 이야기가있습니다. 당시 1910년대 부동항을 찾아 남하정책을 세우던 러시아와 오스만 투르크간에 전쟁이 있었죠. 이당시전쟁터던 동북부아나톨리아지방에는 아르메니아계가 많이 살고있었습니다. 당시 러시아와 프랑스는 이 아르메니아계를 꼬드겨서 오스만 투르크를 박살낼려고했고 이건 오스만 투르크에게는 엄청난 부담이었습니다. 결국 1915년 동부아나톨리아에살던 아르메이나계들을 모조리 시리아, 이라크로 강제이주를 시킵니다. 이 강제이주당시 추위와 배고픔과 강행군때문에 100만명이상의 아르메니아계가 죽고맙니다. 아르메니아는 이걸 의도적대량학살이라고 보고있습니다. 결국 국교단절까지 갔죠.

 

그러나 어떻게보면 이게 의도적인 대량학살은 아닙니다. 특정집단을 아예 죽이겠다고 족치는 나치방식은 아니었죠. 왜냐하면 서부아나톨리아, 이스탄불, 앙카라, 이즈미르등 중서부지방에살던 아르메니아계의 피해는 없다시피했거든요(!!!!) 현재 터키의 EU가입에 최대 장애물중 하나인 사건이고 다행이 최근엔 터키쪽에서 먼저 화해의 제스처를 보이고있습니다..



아르메니아의 수도 예레반에서 바라본 아라랏 산의 모습.
아라랏 산은 노아의 방주가 있었던 지역으로 수천년동안 아르메니아의 상징이었지만. 1920년대 터키가 점령해 지금은 갈 수 없는 땅입니다.

Ani Ruins , Kars Turkey . stock photo

 

터키 카르스 근교에있는 아니유적. 과거 10세기 아르메니아왕국의 주요도시였고 대대로 아르메니아인들의 땅이지만 현재는 터키에 속해있죠. 저기보이는 강가 바로 뒤가 아르메니아 입니다. 강건너에서 자신들의 선조가 세운 유적을 바라봐야만하는 아르메니아인들의 서글픔이 느껴지시죠?





3. 시리아, 이라크
터키와 아랍계 제국은 종교가 같지만 민족이 다릅니다. 터키인들은 1세기 전까지 아랍인을 지배했던 민족. 당연하게도 이들터키가 강해지는 것을 원할 이유가 없죠. 게다가 최근 터키는 유프라테스 강에 댐을 세우는 등으로 시리아나 이라크의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터키가 상류에 댐을 건설하면 그만큼 이용할 수자원이 줄어드는 결과가 될 텐데 이 지역에서 수자원의 중요성은 두말하면 잔소리죠.

 

GAP(동부아나톨리아개발계획) 이계획은 낙후된 남동부지역의 경제활성화와 국토의 균형개발을 목적으로 지어진 계획입니다. 허나 이 계획때문에 현재 시리아와 이라크를 흐르고있는 티그리스강, 유프라테스강의 수량 대감소때문에 시리아, 이라크가 열을 받은상태입니다. 허나 터키정부는 절대 양보할 생각이 없나봅니다.

 

4. 이스라엘

 

터키는 이슬람인구가 95%를 넘긴하지만 세속주의라는 국가 이념덕택에 종교는 정치에 별 간섭을안하고있습니다. 그래서 이슬람국가(라고하기엔 뭐하지만)중 제일 먼저이자 유일하게 이스라엘과 국교를 맻었죠. 하지만 국민들의 이슬람정서상 이스라엘이 좋을리는 없을테고, 최근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학살만행과 얼마전 일어난 터키국적의 NGO선에 이스라엘군이 대폭격을 하는바람에 현재 양 국가간 외교관계상황은 최악입니다.

 

이건 종교적으로도 안좋다지만 민족적, 국가적인 문제까지 얽혀있어 향후 그리스와의 관계를 능가할수도 있는 더비관계죠..

 


 

 

 

터키인들이 만들은 반 이스라엘 짤방들..

 

5. 모든 이슬람국가들..

 

터키가 이슬람인들이 대다수인 나라이긴해도 케말 아타튀르크가 내세운 세속주의덕택에 다른 이슬람국가들과는 전혀 다른 나라가 됐습니다. 훨씬 자유분방한모습으로 말이죠. 술도 잘 마시고, 평생 한번 사원에서 기도안하고, 여자들의 복장과 인권, 지위도 다른 이슬람국가에비해선 훨씬 향상돼있고.. 이래서 정통 이슬람국가들한테선 나이롱 이슬람이라고 왕따를 당합니다.

 

"터키가 이슬람이라고? 내 살다살다 들은소리중 최고의 개소리다" 다른 이슬람국가사람한테 직접 들은이야기입니다.

 

"맞어. 우리는 이슬람이 아냐. 터키식 이슬람이지"위 말에대한 터키인의 대답이죠ㅋ

 

6. 전 유럽국가들..

 

1923년 터키공화국의 탄생이래 터키의 국가적 최대의 목표는 EU가입이었습니다. 허나 과거 오스만 제국시절부터 유럽과 사이가 안좋았고, 이슬람이란 원판이 있는 이상 모든 유럽인들에게 거부감을 일으키고있는상태입니다. EU준회원자격은 60년대에 따논상황이지만 회원자격은 따질 못하고있는 형편이죠. 온갖노력은 다해서 반대국가들 상당수를 찬성국으로 돌려놓긴했지만 그리스, 키프로스, 아르메니아등 적대국가들의 맹렬한 반대와 로비때문에 번번히 물만 마시고있습니다.

 

지금도 터키의 EU가입심사가 열린다고치면 전 유럽의EU청사에는 맹렬한 반대시위가 벌어집니다. 이런 걸개도있더군요

 

"터키가 유럽이라고? 너네가 단 한번도 유럽인적이 있었으면 그 증거를 내놔봐"

 

7. 미국

 

의외이시죠? 정치적으로는 우방관계지만 국민정서상으로는 적대관계입니다. 심지어 세속주의자들마저 미국을 싫어하는사람이 부지기수입니다. 1950년대 소련의 위협에 대항하고자 선택한게 NATO 가입이었는데(이 가입의 조건이 한국전쟁 참전이었다죠) 이 당시 케말리스트들의 반발이 엄청났죠.. 아타튀르크의 유지였던 "조국의 안정, 세계의 안정(맞는지는 모르겠습니다)"으로 대표되는 중립정책에 벗어났다는겁니다. 어쨌건 가입은 했지만 당연히 케말리스트들의 감정이 좋을리는 없을테고 역시 국민적이슬람정서상 이슬람형제들을 핍박하는 이스라엘을 지원하는 미국이 좋을리는 없습니다.

 

2003년 이라크 북부 쿠르디스탄(터키에서 이 얘기하지마세요. 즉시 두들겨맞을수도있고 목숨을 잃을수도있습니다)에 주둔하고있던 터키군들을 강제로 추방시킬때 얼굴에 자루를 씌워서 모욕을준사건(자세한건 "KURTLAR VADISI IRAQ"(늑대들의 계곡 이라크)란 영화를 보시길. 이 사건에대한 터키정보요원의 복수스토리를 다룬겁니다)과 이라크지역 쿠르드족문제때문에 미국과 자주 마찰을 일으키고있습니다. 터키군은 국경을 넘어서까지 PKK본부를 자주 급습하곤했는데 미군의 이라크주둔이후 자주 클라임이 오니까(이전에도 오긴했었지) 당연히 충돌이 생기죠 흠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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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찾아보면 계속 나오지만 이만 줄이겠습니다. 이렇게 꺼내면 한도 끝도없어요..

 

터키인들이 자조적으로 하는말중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아마 전세께 국가중에 터키를 좋아하는 국가는 단 하나도 없을꺼야"

 

이 글을 쓰면서 여기에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다른 국가들을 보니까 충분히 그런말이 나올법합니다

 

 

출처 : 한류열풍 사랑
글쓴이 : 페네르바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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