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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추적60분] 故선우경식 원장 - 쪽방촌 슈바이처의 유언 `환자는 내게 선물이었다` (스압)

왕풍뎅이 2010. 4. 4. 00:29

지난달 18일,

 

 

 

 

 

 

2008년 4월, 가난한 노의사가 조용히 예순 셋의 생을 마감했습니다.

 

 쪽방촌의 슈바이처라고 불리던 고 선우경식 원장은 

결혼도 뒤로한채

한평생을 노숙인과 장애인 등

가난하고 소외받는 빈민을 위해 살았습니다

 

 

 

 

 

 

 

 

 

  

500여개의 쪽방이 골목 사이로 다닥다닥 붙어있는 이 곳은

약 600여 명이 살고 있습니다

4,50대 독신이 가장 많다고 합니다

하루 만원의 방세를 내고 삽니다

쪽방촌은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가난한 이웃들의 마지막 보금자리 입니다

 

 

 

 

 

 

 

 

이 곳 영등포 쪽방촌 한가운데

3층짜리 벽돌건물이 서 있습니다

이 자리에서만 11년째

이 곳 사람들에게 무료 진료를 해주고있는 병원입니다

 

 

 

 

 

 

 

 

 

 

  

 

 

진료비를 한 푼도 낼 수 없는 이들이

다른 어떤 환자들과도 바꿀 수 없는

귀한 보물임을 발견한 것도

이 진료실이며

 

그런 이유 때문에

지난 세월 진료실을 떠날 수 없었다

돌이켜 보면 환자들은

 내게는 선물이나 다름 없다

 

의사 에게 아무것도

해줄 수가  없는 환자야말로 진정 의사가 필요한 환자 아닌가

 

-2003, <착한 이웃> 창간호

 

 

 

 

 

 

 

 

 

 

 

 

 

 

 

 

 

 

 

 

 

 

 

 

 

요셉의원은

시설은 조금 낡았지만 준 종합병원 수준입니다

1층에는 상담실과 한방치료실이 있습니다

진료실은 5개

요일별로 진료과목을 따로 정해놓고 번갈아 쓰고있습니다

 

 

 

 

 

 

 

 

 

 

 

 

 

 

 

 

 

 

지금까지 요셉의원을 다녀간 환자는  43만여명

이들 치료비는 전액 무료

100% 후원금으로 충당해왔습니다

 모두 자원 봉사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의료진이 자신의 병원에서 일을 끝내고 오기 때문에

저녁에 더욱 바빠집니다

 

 

 

 

 

 

 

 

 

 

 

 

 

 

 

 

 

 

 

 

 

 

 

 

 

 

 

 

 

 

 

 

 

 

 

 

 

 

 

 

 

 

 

 

 

 

 

 

 

 

 

 

 

 

 

 

 

 

 

 

 

 

 

 

 

 

 

 

 

 

 

 

 

 

 

 

 

 

 

 

 

 

 

 

 

 

 

 

 

 

 

 

 

 

 

 

 

 

 

 

"환자들에게 좀 더 잘해주었더라면..."

-故 선우경식 원장의 글

 

쌀도 얻어오고 의약품도 얻어왔다

내 개인 일이 아니고

가난한 사람을 위해 손을 벌리는 일이지만

부끄러움이 앞섰다

 

동창모임에서 돈을 모아주는데

체면이 말이 아니다

 

20년동안 이 일을 하면서

너무 힘들어

도망이라도가고 싶을때가

한 두 번이 아니었다

 

 

 

 

 

 

 

 

 

 

 

지은지 40년이 넘었다는 이 집에서

선우경식 원장은 부모님과 함께 살았습니다

형제들은 모두 외국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가족을 만나고 싶었지만 한사코 드러내는 것을 사양했습니다

 

환자들에게 매달리느라 결혼도 하지 못해

늘 어머니에게 죄송한 마음이었다는 故 선우원장

 

병원 직원들과 똑같이 차비만 받아 생활해 온 터라 살림이 빠듯했고

동생들의 도움도 많이 받았다고 합니다

 

 

  

 

 

 

 

 

 

 

 

 

 

 

 

 

 

 

지난해 8월 요셉의원이 세워진지 20년을 축하하는 자리가 마련됐습니다
그런데 맨 앞자리에 선우 원장의 수척해진 모습이 눈에 띕니다
당시 그는 위암 말기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를 받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사람들 앞에서는 늘 밝고 씩씩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지난 4월 15일 선우원장은 갑자기 의식을 잃었습니다
뇌출혈로 쓰러진 것입니다

그는 나흘전까지 진료를 했습니다
힘이 남아있는 마지막 순간까지 환자곁에 있었습니다

 

 

 

 

 

 

 

 

 쓰러지기나흘 전 원장이 마지막으로 환자를 보며 기록한 차트입니다
건강했을 때와 비교하면 힘없이 써 내려간 진료 기록이 눈에 들어옵니다

 

 

 

 

 

 

 

 

 

 

 

그가 남기고 간 의사면허증입니다
의사는 밥벌이 하기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고 말했던 故 선우경식 원장
그는 자신과의 약속을 지켰습니다

 

 

 

 

 

 

 

 

 

 

 

 

 

 

  

 

전북 고창에 있는 한 폐교

1년 전 요셉의원에서 마련한 재활센터입니다

이곳에서 알코올의존증 환자들이 술을 끊고

다시 사회로 복귀하는 것을 돕고 있습니다

이곳의 살림살이는

선우 원장이 지인으로부터 도움을 받은 것 들 입니다

 

현재 살고있는 사람은 총 4명

이들은 직접 농사를 지으며 새 삶을 찾아가고 있는 중입니다

술로 세월을 보내며 규칙적인 생활과는 거리가 멀던 이들은

혈당 체크도 직접 하고 서로의 건강도 챙겨줄 만큼

안정된 생활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요셉의원은 수술과 입원이 불가능한 1차 의료 기관입니다

때문에 선우 원장은 개인적인 친분을 이용해

입원이 가능한 병원을 수소문 해 왔습니다

선우원장은 암 투병중에도 협력 병원 발굴에 힘을 쏟았습니다

 

 

 

 

 

 

 

 

 

 

 

 

 

 

 

행려병자로 시립병원에 입원하려면

관할 경찰이 신원이 불확실하다는 행려병자 확인증을 발급해 줘야하고

이를 확인한 119가 환자를 이송해야합니다

 

 

 

 

 

 

그런데 복지부는 올 1월 의료 급여 수급권자 선정 및 자격 관리를 강화하면서

행려병자의 의료 급여처리기준도 함께 강화했습니다

현재 경찰이 만들어주는 확인증만으로는 신분 부여가 불가능하므로

신원을 확인한후 치료할 것을 권하고있습니다 

 

 

 

 

 

 

 

 

 

 

 

 

 

 

 

 

 

 

선우원장은 쓰러지기 바로 직전까지

보건복지가족부의 강화된 이 조치에 대해

무척 고민했다고합니다

 

 

  

 

 

 

 

환자를 살려야 한다는 생각 뿐이었다

 

염치불구하고 가까운 동창들이 운영하는 병원에

죽어가는 환자를 떠맡기기도 하고

연고가 없는 대형병원에 찾아가서

환자를 살려달라고 떼를 쓰기도 했다

 

어떤 때는 환자를 데리고 가서

그 병원에서 같이 밤을 새우며

치료를 해달라고 매달리기도 했다

 

가난한 사람이라고 치료를 소홀히 해줄 수는 없었다

 

 -개원 20주년 소식지 중에서-

 

  

 

 

 

 

 

 

 

보건복지가족부 담당자 앞으로 보내기 위해

선우원장이 직접 장성한 민원 서류입니다

그는 행려병자의 기준을 예전으로 돌려달라고 하고

어떤 경우라도 치료를 먼저 받게 해달라고 간청했습니다

 

 

 

 

 

 

 

 

 

 

 

 

 

 

 

 

 

 

 

 

 

 

 

 

 

 

 

 

 

故 선우경식

1945 ~ 2008.4.18

 

 

 

“언제나 부족했지만, 언제나 채워져 있었다.”

 

 

 

 

 

 

 

 

 

 

 

 

 

 

<요셉의원 후원방법>

 

요셉의원은 행려자, 노숙자, 알코올 의존증환자, 외국인 근로자 등 의료 혜택을
받을 수 없거나 이 사회에서 소외되고 버림받은 사람들을 무료로 치료해 주는
의료기관입니다. 우리병원은 독지가들의 후원금으로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따뜻한 도움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요셉의원을 후원하고 싶으신 분들은 아래와 같은 방법을 이용해 주세요.

1. 전화 : 02) 2636-24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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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자동이체  
 
   - 기업은행 : 209-000118-01-010 (예금주 : 요셉의원)
   - 우리은행 : 172-066521-01-101 (사회복지부속 요셉의원)
   - 국민은행 : 364-01-0000-976 (요셉의원)
   - 외환은행 : 111-13-04699-8  (서울 가톨릭 요셉의원 김수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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