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
◀ANC▶
뇌종양을 치료하느라 머리카락이 거의 빠진 친구를 위해
초등학교 여학생들이 자신의 머리카락을 잘라 모아 가발을 만들어줬습니다.
안타깝고도 가슴 찡한 사연을 양윤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VCR▶
몇 년을 길러 온 머리카락이 몇 번의 가위질로 싹둑 잘려 나갑니다.
그 모습을 바라보는 은영이.
5학년 은영이는 8년 동안 두건을 쓰고 살았습니다.
5살 때 치료를 시작한 뇌종양이 이젠 완치 단계지만 머리카락은 제대로 자라지 않습니다.
200만 원이 다 되는 가발은 부담이었습니다.
친구들은 은영이가 안쓰러웠습니다.
◀INT▶이은성 이태림
"친구들이랑 같이 다니면 다른 친구들은 다 머리카락 있는데 은영이만 없으니까 약간 자신감이 없어질 것 같아서..."
가발을 만들어 주자는 말을 들었을 때 맨 처음 든 생각은 '내가 도와주고 싶다!'
◀INT▶ 정회윤 이은영
"친구니까요. (웃음)"
잘라낸 친구들의 머리카락을 만지작거리는 은영이.
13살 나이가 감당하기엔 조금 벅찬 복잡한 감정이 솟아납니다.
◀INT▶이은영
"자기가 기른 머리인데 좀 속상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도 들었고,
가발 받는 건 기쁜데 또 마음이 좀..."
가발이 찾아 온 며칠 후
거울 속 내 모습이 무척 어색합니다.
◀INT▶이은영
"예뻐요. 제 모습을 처음 보니까. 이상해요, 어색해요."
자신들이 은영이에게 준 건 머리카락만이 아니라 새 삶이라는 걸 친구들은 아직 모를 겁니다.
◀SYN▶ 이은영
"사람 많은 데 싫어해 가지고 (잘 안 갔는데...)"
"지금은 어떨 거 같아?"
"막, 막 아무 데나 가고 싶을 거 같아요."
MBC뉴스 양윤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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