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시 댓글로 달아주세요
한 여인이 왕에게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왕의 며느리인 소현세자빈 강씨
인조 14년
전쟁 때마다 왕실의 피난처였던 강화도
그러나 강빈 일행은 강화도로 건너갈 수 없었다
배를 구하지 못한 강빈 일행은 강화도를 앞에 두고 이틀이나 발이 묶였다 때는 음력 12월 병자년엔 추위가 혹독했다
" 경징아! 네 어찌 이럴 수 있느냐! "
(여자의 목소리가 담장을 넘어가선 안된다던 그 시절, 강씨는 할 말은 해야 하는 성격이었다)
이에 맞서는 조선군은 싸울 능력도 의지도 없었다
산성의 방어를 강화해야 한다는 충고가 이어졌다 (....ㄱ-)
스스로 화를 자초한 셈
강빈과 왕자들은 물론 돌도 안된 원손의 생사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 강빈은 결단을 내린다
" 나와 대군은 마땅히 이 곳에서 죽을 것이나 원손이 죽는 것은 차마 볼 수가 없다
강빈은 그 불씨만은 남기고자 했다
마지막 책무를 다한 강빈은 자결을 결심한다
그러나 신하들의 강한 만류로 이 마저도 실행에 옮기지 못한다
결국 조선은 청나라에 항복하고 만다 (삼전도의 굴욕)
4월 10일 60여 일의 여행 끝에 강빈 일행은 청나라의 수도 심양에 도착했다
많은 수행원과 세자까지 하릴없이 멈춰섰다
강빈이 결단을 내린다 법도 때문에 여러 사람 고생 시킬 수는 없었다
그렇게 심양에서의 파격적인 생활이 시작됐다 당시 강빈의 나이 스물 일곱살 그녀는 과연 어떤 삶을 살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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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36년 나라 이름을 청으로 바꾸고 새 황제를 등극시킨다
만주의 여진족들을 하나로 뭉친 청나라는 이제 명나라를 넘보고 있었다
청에 패한 조선 백성들의 운명은 가혹했다
1637년 인조 15년 5월 7일
조선을 떠나온지 석달 비로소 강빈과 소현세자는 심양관에 자리를 잡았다 함께온 궁녀와 신하 등 조선인 일행은 모두 192명
당장 이 대식구가 먹고 사는 것을 해결하는 것 부터가 문제였다
수시로 조선군 파병과 군수물자를 요구하며 소현세자를 압박했다
청나라 왕족 중 한 사람이 은밀히 사람을 보내 은자 500냥과 편지를 전해왔다
문제의 인물은 팔왕 청태조 누르하치의 12번째 아들이다
당시 군사력은 명나라를 위협할 정도로 막강한 청나라지만 생활 수준은 높지 않았다 부족한 물품들은 무역을 통해 해결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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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와 담배 등 일상용품에서부터 홍시와 배 등 과일에 이르기 까지 그 대상과 양이 점점 늘어났다 이런 무역을 통해 심양관은 급한 생계 문제를 해결 할 수 있었다
강빈은 새로운 무대 중국에서 세자빈의 통념을 깨고 경제 활동에 앞장섰다
일종의 국제 무역시장이 만들어진 셈이다
재물도 쌓이기 시작했다 처음 심양관 식구들의 생계를 해결하기 위해 시작한 장사는 강빈에게 엄청난 부를 안겨주었다
매우 못마땅하게 여겼다
왕실의 세자빈이 오랑캐를 상대로 돈벌이에 나선 자체를 용납할 수 없었던 것이다 (인조의 찌질함)
청나라의 실력자들과 교분을 쌓아나갔다
심양 생활 5년 째
청나라는 생각지 못한 제안을 한다
"황제께서 조선의 왕자가 이 곳에 온지 5년이 됐으니 더이상은 식량을 드릴 수 없고 내년 봄 부터는 직접 농사를 지어 먹어라 하셨습니다"
"이렇게 갑자기 스스로 농사를 지어 먹으라고 하는 것은 어린 아이의 젖을 빼앗아 스스로 먹을 것을 찾아 먹으라는 것과 같은 것이니 어찌 울부짖지 않겠습니까 "
농사는 곧 정착을 의미했다
" 이곳 조선의 포로들을 직접 속환하여 농사를 짓게한 뒤 조선에 돌아갈 때 데려가면 되지 않소 "
그러나 강빈의 생각은 달랐다 노예시장의 조선인 포로들
청나라가 준 땅은 사실상 황무지였다
당시 심양관의 농장은 모두 6곳
강빈은 사하보를 포함해 천일갈이
강빈은 조선의 우수한 기술을 살려 농사를 지었다
성과는 대단했다 필요량의 3배가 넘는 곡식들이 쌓이기 시작했다 자연히 왕족들에게 높은 값에 팔려나가기 시작했다
농장의 성공엔 강빈의 경영도 한 몫 했다 농사를 잘 지은 이들에게 상을 주고 다른 사람들의 본보기로 삼는 일종의 성과급 제도를 도입한 것이다
특이한 것은 그들의 출신 성분 그들은 해방된 조선인 노예였다
강빈은 곡식을 팔아 번 돈으로 포로들을 사서 농장에서 일하게 한 것이다 나라와 가족으로 부터 버림 받은 조선인 포로들에게 강빈과 소현세자는 유일한 희망이었다
벌어들인 돈으로 해방시킨 포로들이 어느덧 수백명에 달했다
그러나 인조의 시선은 곱지 않았다 (....찌질..찌질.....)
인조의 우려에는 이유가 있었다 병자호란에서 승리한 청 태종은 인조에게 굴욕적인 조건을 제시했다
인조는 불안했다 (꼴에 왕은 계속 해먹고 싶었던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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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양 생활 7년째
아버지 상을 치르기 위해 먼 길을 달려온 며느리에게 인조는 친정에 가는 것 조차 허락하지 않았다
(아래사진 오타 - ' 인품은 간장종지 보다 ' 이긔 )
어찌 그냥 돌아갈 수가 있습니까 "
그러나 며느리를 향한 인조의 증오는 이미 돌이킬 수 없었다
세자빈이 부친 빈소를 찾는 것은
(인조, 너는 반성하셈. 그러니 드라마 "일지매" 에서 악랄한 왕 표현을 위해 인조시대로 배경을 설정했지 ㅉㅉ)
시아버지와 며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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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현세자는 조선이 그토록 섬기던 명나라의 최후를 생생히 목격했다
그 대표적인 인물이 아담 샬 신부
예수회 신부 아담샬과의 만남을 통해 강빈과 세자는 천주교를 알게 되었다
그것은 커다란 충격이었다
명나라와 청나라때의 국립천문대인 흠천감
아담샬은 이 흠천감의 최고 책임자였다 청나라가 들어서는 그 혼란속에서도 자리를 유지할 만큼 독보적인 존재였다 그의 뛰어난 서양 과학은 소현세자와 강빈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그는 천주교와 서양과학에 관한 많은 물건들을 선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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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조 23년
인질 상황은 두사람에게 큰 시련이었지만 또 많은 것을 얻게 한 기회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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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사의 고비를 넘어 다시 돌아온 맏아들 내외
그러나 인조의 반응은 차가웠다 과학기기, 천주교 물품들은 환영받지 못했다
소현세자가 돌연 사망했다
누가 봐도 의문스러운 죽음이었다 시신의 상태가 이상했다
사관조차 독살 의문을 제기했다
세자가 죽으면 세자의 아들, 동생인 봉림대군을 세자로 책봉한 것 이었다
강빈은 억울함을 호소했지만 인조는 끝내 외면했다 그리고 강빈을 감금 시켰다 당시 그녀는 유복자를 임신한 상태였다
계속해서 강빈에게 칼날이 겨눠졌다
인조는 자신의 독살기도 사건의 배후에 강빈을 지목했다 (아오!!! 빡쳐!!!!!!!!!!!!!!!!!!!!!!!!!!!!!)
인조에게 강빈은 이미 역적이었다
"강씨가 소시에는 불순한 일이 없었는데 심양을 다녀온 뒤로부터는 전과 많이 달라졌소 이것을 뿌린다면 무슨 일을 못하겠소 "
마음대로 써넣기도 하고 삭제하기도 하였다 하옵니다
17살에 궁에 들어와 세자빈이 된지 19년
명분과 형식에서 벗어나 실리를 추구했던 그녀
그녀의 불행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홀로 집안의 선산에 묻혀야 했다
그 슬픔을 위로한다는 뜻의 민회빈이라는 시호를 내린다
그러나 오늘날 역사는 강빈을 현실의 고난을 스스로 헤쳐나간 강인한 생명력의 여성 리더로 평가하고 있다
+ 오타나 맞춤법 지적 환영합니다 사진이나 음악이 제대로 안나오면 말씀 해주세요
+ 전 편 들은 각각 아래 주소를 클릭하면 보실 수 있습니다 세종대왕 1부 " 밥은 백성의 하늘이다 " http://cafe.daum.net/SoulDresser/4Zux/301769 세종대왕 2부 " 소리가 하늘이다 " http://cafe.daum.net/SoulDresser/4Zux/301822 광해군 " 명분인가 실리인가, 고독한 왕의 투쟁 " http://cafe.daum.net/SoulDresser/4Zux/301973 고구려 여인 우씨 " 두번 왕후가 되다 " http://cafe.daum.net/SoulDresser/4Zux/302777 공민왕과 노국공주 " 신화가 된 사랑 " http://cafe.daum.net/SoulDresser/4Zux/303061 천추태후 " 고려여걸 " http://cafe.daum.net/SoulDresser/4Zux/303345
+ 다음 편은 " 왕의 남자, 내시 김처선 " 편 입니다
잠시 조선시대를 좀 달리고 다시 백!! 하겠습니다
+ 아! 그리고 저한테 쪽지 주셨던 무서운여자 님(맞나?? 기억이....ㅠㅠ) 제가 실수로 쪽지를 삭제해버려서 답장을 못드렸긔!! 쪽지 잘 받았어용~ 재밌게 봐주셔서 고마워요! ㅎㅎ
댓글 달아주시는 분들 모두 고맙습니다 ^^ (하나도 빠짐 없이 다 보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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